지난 1편에서는 AI 로봇 산업의 핵심 인프라를 제공하는 엔비디아와 의료 로봇 시장의 절대 강자 인튜이티브 서지컬을 살펴보았습니다. 이들은 각자의 영역에서 탄탄한 기반을 다지며 로봇 시대의 성장을 이끌고 있죠. 이번 2편에서는 조금 더 파격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기업들에 주목하려 합니다. 바로 전기차 혁신을 넘어 휴머노이드 로봇이라는 담대한 꿈을 꾸는 테슬라, 그리고 대한민국 대표 IT 기업에서 로봇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선언한 삼성전자입니다.
이 두 기업은 현재의 안정성보다는 미래의 ‘게임 체인저’가 될 가능성에 베팅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만큼 불확실성도 존재하지만, 성공했을 때의 파급력은 상상 이상일 수 있습니다. 마치 과거 애플이 아이폰으로 세상을 바꿨듯, 이들이 로봇으로 또 다른 혁명을 일으킬 수 있을지 함께 살펴보시죠. 투자의 세계에서 혁신 기업을 알아보는 통찰력은 때때로 가장 큰 수익으로 돌아오곤 합니다.
글의 순서
- 전기차를 넘어 로봇 기업으로: 테슬라 (Tesla)의 야심찬 도전
- 거인의 발걸음: 로봇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삼성전자 (Samsung Electronics)
- 2편 정리: 혁신가의 길, 기회와 위험 사이
전기차를 넘어 로봇 기업으로: 테슬라 (Tesla)의 야심찬 도전
테슬라 하면 대부분 전기차를 떠올리지만, 일론 머스크 CEO는 공공연하게 “테슬라의 미래는 자동차가 아니라 로보틱스에 있다”고 말합니다. 허황된 꿈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테슬라는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AI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수백만 대의 차량을 통해 수집한 방대한 주행 데이터와 이를 학습하는 ‘도조(Dojo)’ 슈퍼컴퓨터, 그리고 ‘완전자율주행(FSD)’ 소프트웨어 개발 경험은 그 자체로 최첨단 이동 로봇 기술의 집약체입니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테슬라가 야심 차게 개발 중인 것이 바로 인간형 로봇 ‘옵티머스(Optimus)’입니다. 2021년 처음 계획을 발표한 이후, 테슬라는 놀라운 속도로 프로토타입을 개선해왔습니다. 처음엔 어설프게 걷는 수준이었지만, 최근 공개된 2세대 모델은 계단을 오르고, 물건을 집고, 심지어 빨래를 개는 모습까지 시연하며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마치 아이가 걸음마를 배우고 말을 익히듯, 옵티머스도 빠르게 세상을 배워나가고 있는 셈입니다.
일론 머스크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2024년 말까지 최대 1만 대의 옵티머스를 생산해 우선 자사 공장에 투입하고, 2025년부터는 외부 판매를 시작해 생산량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리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습니다. 제조업 현장의 단순 반복 작업이나 위험한 업무는 물론, 가정 내 도우미 역할까지 넘보는 이 로봇이 상용화된다면 그 파급력은 엄청날 것입니다. 상상해보십시오. 공장과 가정에 로봇이 스스로 일하는 세상, 테슬라는 바로 그런 미래를 만들고자 합니다.
물론 현실적인 과제도 많습니다. 자율주행 기술의 완전한 구현과 안전성 확보, 그리고 규제 당국의 승인 문제는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휴머노이드 로봇 자체의 기술적 난이도도 매우 높아 상용화까지는 예상보다 더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또한, 본업인 전기차 시장의 경쟁 심화로 인한 실적 변동성도 고려해야 합니다. 하지만 테슬라가 가진 AI 역량과 데이터, 그리고 혁신을 향한 강력한 의지는 이러한 위험을 상쇄할 만한 잠재력을 품고 있습니다. 로봇주 투자 관점에서 테슬라는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의 대표적인 사례로, 미래 변화에 과감히 투자하려는 이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거인의 발걸음: 로봇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삼성전자 (Samsung Electronics)
세계적인 IT 기업 삼성전자도 로봇을 미래 핵심 먹거리로 점찍고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습니다. 반도체, 스마트폰, 가전 등 기존 사업에서 축적한 기술력과 제조 역량, 그리고 막강한 자본력을 로봇 분야에 투입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삼성전자는 2023년 로봇 사업화 TF를 신설하고, 국내 유망 로봇 기업인 레인보우로보틱스에 대규모 지분 투자를 단행하며 시장에 강력한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이는 마치 든든한 지원군을 얻은 것과 같아서, 레인보우로보틱스는 물론 국내 로봇 산업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자체적인 AI 및 소프트웨어 기술과 레인보우로보틱스의 로봇 하드웨어 기술을 결합하여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이미 CES 등 전시회에서 가정용 서비스 로봇 ‘삼성 봇 핸디’나 웨어러블 보행 보조 로봇 ‘봇 핏’ 등을 선보이며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최근에는 레인보우로보틱스가 개발한 4족 보행 로봇(로봇개)을 미국 연구소에 도입하는 등 실제 적용 사례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사람과 유사한 형태와 지능을 갖춘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삼성전자의 강점은 단연 압도적인 자본력과 글로벌 네트워크, 그리고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기술입니다. 로봇의 성능을 좌우하는 AI 칩 설계 및 생산 능력은 물론, 스마트폰 사업에서 확보한 센서, 카메라 기술, 가전 사업의 제조 노하우 등 로봇 개발에 활용할 수 있는 내부 자산이 풍부합니다. 비록 2023년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실적이 주춤했지만, 여전히 막대한 현금 보유고를 바탕으로 장기적인 투자를 지속할 여력이 충분합니다.
물론 삼성전자는 로봇 분야에서는 아직 후발주자입니다. 이미 시장을 선점한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해야 하고, 초기에는 투자 대비 수익성이 낮을 수 있습니다. 또한 로봇 사업이 삼성전자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당분간 크지 않아, 단기적인 주가 상승을 이끌기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삼성이라는 거인이 로봇 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습니다. 안정적인 기반 위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투자자에게 삼성전자는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레인보우로보틱스와의 협력을 통해 어떤 시너지를 만들어낼지 지켜보는 것이 중요한 관전 포인트입니다.
2편 정리: 혁신가의 길, 기회와 위험 사이
이번 편에서는 AI 로봇 분야에서 가장 혁신적인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두 기업, 테슬라와 삼성전자를 살펴보았습니다. 테슬라는 자율주행 기술을 기반으로 휴머노이드 로봇이라는 원대한 목표를 향해 질주하고 있으며, 삼성전자는 막강한 자본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로봇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려 하고 있습니다.
이들 기업에 대한 투자는 1편에서 다룬 엔비디아나 인튜이티브 서지컬과는 또 다른 성격을 지닙니다. 당장의 안정성보다는 미래의 폭발적인 성장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투자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 과정에는 기술적, 사업적 난관과 불확실성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세상을 바꾸는 혁신은 종종 이런 담대한 도전 속에서 탄생합니다.
다음 마지막 3편에서는 한국 로봇 산업의 떠오르는 별들, 레인보우로보틱스와 두산로보틱스를 집중 분석하고, 전체적인 로봇주 투자 전략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K-로봇의 잠재력과 현명한 투자 포트폴리오 구성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질 예정이니 끝까지 함께 해주시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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